몇가지 보다보니 꿀꿀해져서

학교에, 5.18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사진이 이젤 네다섯개에 걸려서 전시되어있었다.
센터데스크에 비록 아무도 없었지만-아니 오히려 없어서 천천히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왔다.
흑백 사진 속에는 오직 사람들만 있었다.
흐릿한 흑백 사진은 군인에게 구타당한 사람도 있었고, 시체도 있었고, 트럭에 탄채 꿇어 앉혀진 사람도 있었고, 학원에서 끌려나와 맞는 학생의 모습도 있었다.
압송되는 시민군, 폭도로 재판을 받는 시민군의 모습이 있었다.
컬러 사진도 있었다.
아버지의 흑백사진을 들고 있는 대여섯살 먹은 어린아이의 모습이었다.
아마 외국인 기자가 찍어간 사진인듯, 귀퉁이에 영어로 몇줄 적힌 것이 잘려있었다.
그리고 명령을 내린 당시 국군통수권자가 법정에 선 모습이었다.

작년에 본 인기 영화가 떠오르기전에 온갖 생각이 다 떠올랐다.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나라면.
절대 무리. 결론 짓고 보니 더욱 우울하게 집에 돌아왔다.

광화문에는 국제인권위원회에서 이것저것 사진을 걸어두고 서명운동을 하고 있더라.
버스안, 그다지 시력이 좋은 편이 아닌 눈으로 얼핏 위안부 할머니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근데 그거 다 오래된 일 아니다.
이 나라는 아직 백년은 커녕 50년을 갓 넘겼다.
그런데 100년도 못채울것 같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덧// 어제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아는 언니랑 아직은 들고 일어나기엔 기폭제가 부족해라면서 학생이 잡혀가는게 제일 효과적이지 않을까, 라고 말했는데 오늘 아침에 뉴스로 촛불시위 집회 신고한 애 수업중에 불러냈다고 라디오에서 나오더라

.....반쯤 농담삼아 한 이야기였는데 농담으로 끝날것 같지 않아 무섭다.

by arukasa | 2008/05/15 20:51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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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haen at 2008/05/19 21:16
........5년 안에 간판에 금 가는 거 아닐까요;;
Commented by arukasa at 2008/05/19 22:39
시작부터 문은 타버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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